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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부곡동 수제맥주 크래프트(CRAFT) 펍. 본문
몇 주 전. 후배랑 카톡을 하다가
'그거 알아요? 의왕역 앞에 수제맥주집 생긴다던데.'
'?? 수제맥주집이 왜 의왕에 생겨?'
와 같은 대화가 오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실상을 확인해보니까 진짜 있어요... 9월 말 오픈해서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습니다.
위치는 의왕역에서 나와서 바로 앞에 있습니다.
추석 연휴에 할 거 없는 동아리 사람들 8명이서 갔는데 다행히 8명이 앉을 자리는 있었습니다.
가게 크기는 작지는 않은 편이고 분위기는 괜찮네요. 혼자 먹는 바도 있어요. 저거 보고 저 복학하면 가끔 혼자 마시러 갈 듯 싶었어요.
수제맥주집다운 메뉴입니다. 필스너, 바이젠, IPA, 스타우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6천원부터 시작.
물론 수제맥주 외에도 있는데 생각보다 맥주 종류가 다양했어요. 약 10종류던가? 생맥주가 3천원이고, 소주도 팔고, 강서 맥주도 팔고, 게다가 대강 맥주도 팝니다.
전 이런 동네에서 대강 맥주를 볼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전 IPA 주문. 페일 에일을 좋아해요.
기본 안주로 나쵸를 줍니다. 3천원 추가에 리필이 가능합니다. 리필하면 저 그릇에 꽉꽉 담아서 줍니다. 맥주랑 정말 잘 어울립니다.
후배가 주문한 필스너.
옆 선배가 주문한 바이젠.
안주로 소세지를 시켰는데... 양은 적지만 생각보다 맛이 좋았습니다.
한 번 베어물어서 먹어보니 일반 호프집에서 나오는 퀄리티가 아니라 더 질이 좋았어요.
아스파라거스에 샐러드도 덤. 맛이 조화롭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맥주 마시고 살짝 부족해서 선배랑 주문한 대강 페일에일. 옛날에 이태원에 있던 더부스에서 대동강을 마셔보고 그 뒤론 대동강도 대강도 못 마셔봤는데...
되게 오랜만에 마시는 것 같은데 맛은 여전히 은은하게 살아있습니다.
이런 건 홍대나 신촌, 이태원 등지에나 가야 마실 줄 알았는데 의왕에도 이런 게 생겼다니 정말 신기합니다.
이건 우리 옆 테이블에서 주문한 파닭. 사진 찍으려니까 먹고 있다.
총평.
의왕, 그것도 부곡동에서 상상도 못했던 수제맥주집이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맨날 의왕에서 술 마시자고 하면 사람들 모아서 치킨 먹고 생맥 마시고 그랬는데 여긴 혼자서도 마실 수 있는 바가 있어서 더 좋아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나쵸도 맛있고.
여담으로 이 정도 맥주면 다른 곳 갔으면(바로 아래에 있는 성대 등) 더 높은 수요를 잡을 수 있었을텐데 의왕에 자리를 잡은 건 틈새시장 공략인지 신규수요 창출인지 이건 개인적으로 흥미가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