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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교토 철도박물관. 본문
아침부터 맥주랑 위스키로 알콜 농도를 채우고 교토역으로 갑니다.
위스키 양조장에서 교토역으로 가는 길에 일본어를 할 줄 아는 다른 외국분이랑 이야기하면서 감.
무슨 대화를 했는가 내용은 기억나진 않지만 여행하면서 다른 사람과 같이 대화하며 길을 걷는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죠.
이제야 말하지만, 이 글부터 여행을 갔던 시기와 5개월이나 차이가 나는 기억 때문에 착오가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귀찮아서 안 씀...
교토역 도착. JR 교토역은 교토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곳과는 살짝 떨어진 곳이에요. 보통 관광객들은 여기서 버스를 타든가, 아니면 처음부터 한큐선을 타고 오던가 하는데 저는 철도박물관으로 갈 예정이라서 여기로 왔습니다.
가기 전에 오락실 들러서 행각 찍고.
교토역 근처에 이온몰 건물이 있는데 거기에 오락실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교토 철도박물관까지 걸어가는 중. 지금 다시 생각해도 미친 짓이였습니다.
버스비 아끼겠다고 36도의 날씨에 약 2키로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갔어요.
철도박물관이 있는 공원에 가서도 공원 안쪽까지 가야 박물관이 있었거든요. 걸어가면서 마신 음료수 값이랑 비교하면 차라리 버스를 타는 게 더 나았습니다.
공원에 전시된 노면전차 차량. 다 왔나 싶어서 찍었는데 한참 남아있었습니다.
철박 도착!
이번 여행에서 몇 없는 목표로 삼았던 곳.
입장권 구입. 대학생 학생증 제시하면 천엔입니다. 일본대학 학생증을 가지고 있어서 제시했는데 아마 해외 학생증도 될 것으로 추정합니다. 아마도. 안 해봐서 모름.
입장하면 증기기관차, 전동차, 신칸센이 나란히 있습니다.
0계 신칸센을 낳게 한 기술의 모음. 저번에 오미야 철도박물관에서도 비슷한 걸 본 것 같은데 이 쪽이 더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이게 뭐였더라.. 스티븐슨이 개발한 첫 증기기관차 로코모션호였나?
아무튼 로코모션호를 필두로 철도는 계속 발전하기 시작하죠. 이젠 리니어 기술까지 도달해 있습니다.
철도의 역사를 본다는 것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그때 기준으로 보면 사소할 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남아있지 않은 물건들을 보는 기회니까요.
신칸센이 첫 등장할 시기에 코다마 명패를 붙이고 운행하던 때.
신쾌속의 등장. 오사카, 교토, 고베 등지로 하는 케이한신 지역은 JR과 사철들이 병주, 3병주를 하면서 경쟁을 하는 구간으로 유명합니다.
다른 회사들과의 운임 경쟁, 속도 경쟁에 뒤쳐진 JR이 회심작으로 내놓은 것이 쾌속 등급보다 더 빠른 신쾌속이죠.
우리나라로 치면 용산 급행이 있었다가 용산 특급이 생긴 느낌입니다.
그리고 철도박물관에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운전 시뮬레이터. 해보고 싶었으나 앞에 보이는 것과 같이 접수 종료입니다. 제가 좀 늦게 가긴 했습니다.
하치로쿠
교토 철도박물관의 랜드마크인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고입니다.
다수의 증기기관차가 매우 좋은 상태로 보존되어 있고 일본 최대 규모라고 하는군요. 여기까지 보고 교토에서 만날 친구를 보기 위해 나갑니다.
낮에 교토역까지 간다고 고생했으므로 그냥 버스타고 가자...
근데 교토 버스 드럽게 느립니다. 일본 버스가 한국에 비하면 느린 편이지만 제 동네인 키타큐슈보다 더 느립니다. 차가 막혀서 그런가 봄.
교토 자체가 좀 관광지잖아요. 카와라마치까지 가서 내렸습니다.
근데 와서 뭐 한 것도 없고 오사카에 있는 친한 형 만나러 떠남... 교토 와서 카와라마치도 못 둘러보고 뭐 했나 싶습니다만 주변에 사람은 드글대고 그런 난장판에 더 있고 싶지는 않았어요. 당시에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