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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컴퓨터를 조립해봅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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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3일 개천절 휴일에 여러가지 밀린 일 다 처리했습니다.
노량진에 가서 드디어 ps3도 처분하고, 친한 동생에게 옵티머스G를 팔고, 국제전자센터와 용산전자상가까지 가서 컴퓨터 부품을 사오고...
1. 12시 무렵 2개의 거래를 완료한 뒤 점심으로 허수아비에서 돈까스를 먹고(가격 5천원으로 올랐습니다.) 아는 동생과 2명이서 남부터미널로 갔습니다. 노량진 바로 앞이 용산인데 왜 남부터미널로 갔느냐 하면... 사실 선인상가는 처음 가봐서 공휴일에 여는지 애매했기 때문입니다. 국제전자센터는 공휴일에도 연다고 해서 일단 국전으로 고. 그리고 여기에 플러스해서 제 파티에 대부분 끼어있는 육분의(6BUNGI)를 불렀습니다. 드라이버가 (및 프라모델 조립을 자주 하니 컴퓨터 조립도 잘할 것 같아서.) 필요해서... 노량진에서 만나서 가려고 했는데 씻느라 늦는답니다. 그래서 먼저 갔음.
이게 제가 살 부품들입니다. 나머지는 기존 컴퓨터에서 재활용합니다.
남부터미널역에서 내리는데 제 앞에 왠지 국전으로 갈 것같은 인상의 파티가 있습니다. 그래서 동생에게 "야 저사람들 분명 국전간다 백프롬다..." 하고 따라가봤는데 예상적☆중. 엘레베이터를 타고 7층 컴퓨터상가에서 내립니다. 처음 가본 국전은 예상보다 휑했음. 메인보드부터 사려고 주변 상가에 "애즈락 970 메인보드 있나요?" 라고 물어보니 다 없댑니다. 그나마 하나 있던 애즈락 취급 상가도 주문해야해서 다음 주 월요일에 온다고 함. 애즈락 뿐만이 아닙니다. AMD CPU도 취급 안합니다. 보통 박스같은걸 상가에 진열하기 마련인데 전부 다 인텔입니다. 이래서 암드지옥인가 싶습니다.
"AMD 찾으시는 거에요? 요즘 AMD 취급 안해요."
"여긴 다 인텔인데..."
그래서 예정 변경하고 케이스만 사고 집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z1케이스를 31000원에 부르길래 콜! 하고 가져오는 동안 주인과 ssd나 만지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용산 연대요.
주인 : "오늘 공휴일이라 총판 문 닫아요."
나 : "그래서 용산 문 안연대서 일로 왔어요 ㅎ"
주인 : "용산 오늘도 하는데?"
나 : "네?"
이 한마디가 오늘 하루를 결정짓게 되었습니다.
결국 국전와서 구하고자 하는 건 못구하고 시간은 날려먹고 4kg나 되는 케이스 들고 다니느라 체력도 날렸습니다. 그 사이 도착한 로쿠분기와 합류하고 용산으로 갔습니다.
2. 3호선을 따라 올라가서 옥수역에서 중앙선으로 갈아타 용산으로 갔습니다. 지금까지 용산에 올 때는 게임CD나 칩을 사는게 목적이였는데(그마저도 갈 때 마다 휴일이라 산 건 없었지만) 처음으로 컴퓨터 부품 사러 가네요. 용산역에서 내리고 터미널상가 방면 육교로 가는데 저번에 갈 때 까지만 해도 있던 건물이 완전히 철거되었습니다. 용산 던전에는 나진, 선인, 전자랜드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선인이 컴퓨터 부품을 가장 많이 취급한대서 선인상가 쪽으로 갑니다. 그런데 가던 도중 자판기에서 산 물병이 잘 잠기지 않았는지 흘러나와서 가방이 다 젖고 헤드폰 안에 물이 들어가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지금도 말리고 있는 중. 그때문에 하루종일 축축함.
선인상가 도착하니 상가 앞에서부터 뭔 노점상이 진을 치고 있던데 ssd가 꽤 많이 보였습니다. 가격 물어보니 샌디스크 x110 128gb 72000원, 69000원, 68000원 등 다양하게 불렀는데 68000원이면 충분히 최저가라서 상가 안에서 둘러보고 다시 오겠다고 하고 마음속으로 찜해둡니다. 그런데 SSD를 사면 예산이 안남아서 결국 파워를 포기했습니다...
용산의 핵심은 정보입니다. 짤은 용팔이 기본 마인드.
상가 안에 들어가기 전에 호갱이 되지 않기 위해 마음속으로 가격 한게선을 잡았습니다. FX8300은 12만, Asrock 970 pro3은 6만원으로. 다나와보다 낮은 가격이지만 용산에서는 총판에서 물건을 떼오니 더 쌀것이고 제 생각에 근접하는 가격을 제시하면 바로 사는겁니다. 바로 입구에 있는 매장에 가서 "FX 8300 얼마에요?" 하고 가격을 물어보니 다나와를 키고 132000원을 부릅니다. 당시 최저가를 보여주네요. 일단 체크하고 바로 옆 가게로 가니 거기선 128000원을 불러요. 다시 체크. 대체로 12 후반~13초중반에서 제시하는데 122000원을 부르는 곳이 나타나서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질렀습니다. 보드 가격도 물어봤는데 67000원을 부르길래 잠시 주변 돌아보고 온다고 하니까 주변에서는 7만원을 불러서 다시 되돌아와 보드도 같이 샀습니다. 총판에서 물건 가져오기까지 15분 걸린다고 하여 ssd 가격이나 알아보려고 다시 돌아다녔습니다. 결과는 노점상에서 68000원 부른게 제일 싸더군요. 다시 그 가게로 돌아와 CPU와 보드를 들고 밖으로 나와 신한은행에서 돈을 뽑은 뒤 ssd도 구입합니다.
AMD FX8300 - 122000원
ASRock 970 pro3 R2.0 - 67000원
sandisk x110 128gb - 68000원
잘만 Z1 - 31000원
대충 용산 한시간동안 돌아다니면서 13000원정도 아꼈네요. 집에서 주문했을 때 택배비나 기다리는 시간 포함하면 레이드는 평타는 쳤다고 생각합니다.
두꺼비상가. 내가 갈때마다 문 닫았던데 이젠 갈 일이 없으니까 문을 여는구나...
3. 같이 용던을 돌아준 친구들에게 튀김이랑 오뎅 먹이고 용산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슬슬 약속 있다고 동생이 빠져나갑니다. 로쿠분기는 원래 자기도 용산에 볼 일 있다고 아이파크몰에 있는 건담베이스와 타미야몰을 들렀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철도 모형샵도 생겼더라고요. 신기했는데 4량으로 된 야마노테선 차량 모형 하나가 지금 내가 들고 있는 CPU보다 더 비싸단 사실에 철도모형 취미는 바로 접었습니다. 건담베이스에서 건담 모형을 구경하고 타미야에 가서 좀 구경한 다음 요즘 일뽕겜에 빠진 그 분은 일본 전함 모형을 삽니다. 뭔지 까먹었네요. 서로 용산에서 목적을 달성했으니 같이 제 집으로 갔습니다. 좀 지쳐서 앉아서 가려고 동인천급행 자리 찾아서 앉아서 감.
4. 집에 오자마자 바닥에 케이스를 패대기치고(짱무거움) 방에 가서 어지러운 책상 살짝 정리하고 부품들을 꺼냅니다.
파워를 사려고 했으나... 그건 나중에...
샌디스크 x110입니다. 봉인스티커를 떼고 품질보증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보증기간이 3년인가, 5년인가 꽤 길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이건 잘만 Z1 케이스. 제 책상 본체 넣는곳에 아슬아슬하게 들어갑니다. 간단한 설명서와 나사 세트 등이 들어있습니다.
메인보드. 상자에서 바로 꺼내 비닐을 벗기고 상자 위에 비닐을 깐 뒤 올려놓았습니다.
CPU와 쿨러입니다. 저는 번들 쿨러만으로 충분합니다.
5. 사실 처음부터 막혔습니다. 컴퓨터 조립에 참고하기 위해 개호주의 컴퓨터 조립기를 보는데 인텔에 아수스 보드라 암드에 애즈락 보드인 저와는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둘 다 컴알못이라 조언을 할 사람도 없었음. 전 컴퓨터 조립에 대한 지식은 PC사랑(7년 전) 보면서 대충 쌓은게 전부입니다. 인텔 CPU 쿨러는 4방향 돌림이 있어서 돌리면 되는데 암드 CPU는 쿨러가 걸쇠형이라 이걸 어떻게 달아야 하나... 반대로 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 고민했습니다. 심지어 CPU도 소켓에 그냥 끼우면 되는 줄 알고 걸쇠? 지지대? 를 안올리고 바로 끼움 ㅋ;;; 옆의 걸쇠의 존재를 깨닫고 걸쇠를 올렸다가 씨피유를 얹고 내렸습니다. 그리고 쿨러는... 방향 상관 없었음. 대충 CPU 위에 얹고 걸쇠로 양 옆을 고정하고 딸깍 하고 흔들리지 않게 하면 되더라구요.
쿨러 전원도 꽃아서 첫번째 난관은 통과.
6. 다음 일은 메모리를 꽃는 일입니다. 기존 컴퓨터에 있던 걸 땠습니다. 재활용 할 부품들은 파워서플라이, 메모리, 그래픽카드, 하드디스크 4개인데 일단 빼기도 쉽고 꽃기도 쉬운 램만 먼저 빼서 끼우라고 전달했습니다. 램을 꽃은 다음에는 가이드를 보고 케이스에 메인보드를 장착하고 케이스와 연결된 선을 꽃고 있더군요. 그 사이에 전 해체작업에 돌입합니다.
2009년 12월 구입한 조립컴퓨터인데 청소는 아주 가끔해서 팬에 먼지가 쌓여 있었습니다. 2개월 뒤면 벌써 5년... 당시 60정도 예산을 잡아서 그런지 꽤 오래 버텼습니다.
하드디스크와 연결된 나사를 풀고 양 옆에 가이드를 장착해서 케이스에 끼웠습니다. 하드디스크는 어렵진 않앗는데 ssd를 달 때 좀 헤맴. 자세히 보고 위치를 찾고 나사로 고정합니다.
그 다음엔 그래픽카드를 땝니다. 나사 두개 풀고 메모리처럼 빼면 되니 어렵지 않았습니다. 근데 떼고 나니 팬에 먼지가 상당히 많습니다. 면봉으로 다 청소하고 스프레이로 먼지를 제거합니다. hd4860 지금 시세 보니까 2만원밖에 안하더군요. 난 이거 15만 주고 산 것 같은데. 차라리 나중에 용산에 가서 5만원정도 하는 그래픽카드 살까 싶습니다.
청소 후 나온 먼지. 으휴.
파워서플라이도 나사를 풀고 메인보드에 연결된 선들을 다 때서 청소하려고 했으나 면봉이 닿지도 않고 스프레이를 뿌려도 먼지가 나오는 기세도 없고 생각보다 먼지가 적어서 냅둠.
청소를 하는 동안 저쪽도 케이블 꽃기가 다 끝났습니다.
7. 제일 귀찮다는 선 꽃기도 거의 끝났으니 나머지 부품도 다 장착. 파워서플라이가 들어가니 케이블이 상당히 혼잡합니다.
이 사진이 마지막 조립사진이 되는 일은 없었다. 이어지는 테스트에서 거짓말처럼 실행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선을 다 꽃고 마지막 파워서플라이 20+4핀을 연결하는데 좀 꾹 누르다보니 메인보드가 살짝 내려가는 현상은 있을겁니다. 그런데 누르면서 뭔가 나사가 빠지는 소리가 들렸음. 메인보드와 케이스를 연결할 때 박은 그 나사입니다.제대로 안들어갔음... 원래 케이스에 꽃혀 있던 나사였는데 누를때마다 빠져서 전부 다 다른 나사로 교체했습니다.
그 다음 4+4도 연결했고 그래픽카드에도 6+6 연결했고 20+4도 연결했으니 파워에 전원을 연결하고 컴퓨터를 켜봤습니다.
안됨.
그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였읍니다.
케이블 연결은 분명 다 됐고, 기존 컴퓨터를 해체하기 전에 테스트도 했는데 왜 안되는지 생각했습니다. 팬이 돌아가지 않고 아예 전원이 흐르는 낌새도 없으니 파워쪽 문제인게 분명했습니다. 둘 다 조립쪽에는 컴맹이라 이 문제는 내일 근처 컴퓨터집에 가서 테스트를 하기로 하고 해산합니다. 트위터에 질문을 하니 내일 시간되면 찾아간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굽신굽신하며 찾아와달라고 했음.
8. 10월 4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내가 어제 빠뜨린게 있지 않았나 싶어 시스템 케이블을 다 뺐다가 다시 연결해봅니다. 선 정리도 해야 했으니까 겸사겸사 정리도 하고요.
분명 맞는대로 꽃아도 안되는 걸 보니 흠..
그래서 컴퓨터 본체를 들고 근처 컴퓨터집 두 곳을 찾아갔습니다. 처음에 간 곳은 주일에는 닫는대서 다른 곳으로 가는데 전 거기에 가기 진짜 싫었음. 딱 하는 짓이 동네 용팔이입니다. 파워 작동하나 잠깐 확인하는데 15000원 부르는 걸 보고 어이를 상실해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서 다시 뚜껑을 열어보고 20+4 케이블을 만지는데 20핀은 틈새가 없이 들어가있으나 4핀은 꽤 틈새가 있었습니다. 어제도 여기 문제일 듯 싶어 이리저리 해봐도 안되길래 포기했으나 오늘은 일단 4핀부터 여기저기 방향 돌려가면서 꽃았습니다.
원래 꽃던 방향에서 180도 회전해서 꽃으니 쑥 들어가더래요. 그제서야 뭐가 문제인지 확실히 깨닫고 파워 20+4 케이블을 연결했습니다. 4핀 케이블 꽃는 법이 문제였어요. 카톡으로 절 도와주신다고 하던 분들에게 해결됐다고 카톡날리니 축하해줍니다. 두근두근하며 전원을 연결하고 본체를 가동하니 led가 들어오고 모니터에는 바이오스 화면이 떴습니다.
요즘엔 바이오스에서도 마우스를 지원한다는게 신기했습니다.
9. 미리 설치한 윈도우에다가 각종 드라이버를 깔고 usb 문제때문에 인식이 되지 않았던 외장하드도 드디어 인식을 해서 3시간동안 배드섹터 체크했습니다. 지금은 ssd의 빠름에 상당히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있는 중입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컴덕질을 하나봅니다. 전 안되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일단 다음달에 월급 들어오면 또 용산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