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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학기! 본문
학점의 노예인 저는 대학 생활 중 계획했던 것들을 다 완수하고 정상적으로 졸업하기 위해서는 계절학기는 필수구나 하는 결론을 내렸읍니다.
그래서 계절학기를 신청하긴 했는데 우리 학교는 3개의 캠퍼스, 그 중 본캠이라고 부르며 가장 규모가 큰 충주에서만 대부분 계절학기를 열리더군요.
제가 있는 캠퍼스에는 열리지 않음.
뭐 어쩌겠어요. 가야죠 뭐.
충주로 가는 버스가 집 앞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했기에 아침에 여유롭게 6시에 기상해서 6시 50분 차를 타고 떠납니다.
충주까지 2시간 30분 예상 소요시간인데 정작 경기도를 탈출하는 데는 한시간 반이 걸린 건 흠이지만요. 어지러워서 죽는 줄 알았네요.
6학점을 2학점 3개로 신청했는데 첫 수업이 아침 10시에 있어서 지각할까 조마조마.
한국교통대학교 충주캠퍼스 정문 앞 다리.
충주로 향하는 시외버스는 교통대 앞을 지나가기에 버스기사님들이 근처에서 내려주시기도 합니다.
다행히 늦진 않았고 캐리어를 끌고 강의실로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수업듣는 건 처음이에요.
한국교통대학교 중원생활관.
여기가 계절학기를 지내며 머무를 곳입니다. 학교 맨 위에 있어서 오르는 데 고생입니다.
방은 2인 1실이고 싱글 침대가 좌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침대 앞에는 책상이 있구요.
그리고 방마다 화장실이 있고 문도 비밀번호 도어락임
짱좋네요 여기. 대충 청소하고 룸메가 오나 기다리다 그냥 배고파서 밥이나 먹으러 갔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는 오후 10시에도 룸메는 오질 않네요. 1인실의 예감이 너무나도 뭉게뭉게 피어오르네요. 개꿀ㅋ.
마침 점심시간이라 식사를 합시다.
하지만 방학 시작 후 1주간은 생활관 식당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밥을 먹으러 다시 산을 내려와 학교 앞까진 내려가기엔 시간적으로 무리고 체력도 없습니다.
후문에 편의점이랑 식당이 있다길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배나 채우려고 했는데 편의점이 절 거부하네요. 대충 식당 감...
나중에 알고 보니 방학에는 영업 안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교 내 편의점은 하나, 오후 6시까지 운영하죠.
즉 밤에는 물건 사려면 편도 20분, 왕복 40분을 편의점 가겠다고 나갔다 와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여긴 미쳤어요. 자전거가 정말 필요해요. 부곡동에 있을 때는 역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10분이면 됐거든요. 당연히 역 근처에 상권이 형성되어 있으니 어딜 가나 다 10~15분대고... 교양수업에서 이 정도 크기의 학교 얼마 없다고 교수가 자랑하던데 그렇긴 하네요. 교내 편의시설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여기가 시내에서 떨어진 학교라 그런가 학교 근처에서(특히 제가 있는 기숙사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네요.
더 문제인건 제가 겨울방학도 계절학기를 들어야 한다는거죠. 그 때는 차라리 충북대나 충남대 계절학기 신청하고 기숙사나 원룸을 잡을까 지금부터 생각을 하고 있어요. 난 경기도에 살고 경기도에 있는 학교를 실질적으로 다니고 있는데 충청권 학교 계절학기를 생각하는 것 자체에서 뭔가 꼬인 듯 하지만 일단 그건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 넘어갑시다.
4주, 15일의 수업동안 일단 최대한 노력해서 좋은 평점을 받도록 노력은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