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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03 개천절 기념 9호선 라이딩 본문
하도 할 게 없었던 날.
마침 가을이라 날도 덥진 않을 것 같아 9호선 루트를 따라 달려보자 생각했습니다.
2015/07/19 - [철도] - 인천 1호선과 서울 7호선 자전거 주행기
사실 전에도 이랬음ㅋ
가져갈 자전거는 길에서 주워서 고치고 5년동안 잘 쓰는중인 교집합 2호(1호는 7호선 루트 달리다 휠이 망가짐.).
철티비라 무게 약 18kg를 자랑하고 줏은거라 변속기도 안먹힙니다.
어차피 이딴 거 훔쳐갈 인간도 없음 훔쳐가서 사고나 안당하면 다행이지.
중간에 노량진역이 2개 있는 이유는 노량진역에서 밥먹고 놀다 갔기 때문입니다.
개화역이 없는 이유는 무한도전 볼려고 안갔음ㅋ
출발은 종합운동장역에서 합니다. 그냥 9호선을 달린다는 생각에 지도를 보니까 돌아갈 때 김포공항에서 돌아가는 게 빠르기 때문이죠.
집에서 종합운동장까지 한시간 반이나 걸리더라.
선정릉역인가, 언주역인가 이 쯤에서 좀 높은 언덕이 하나 있었는데 아침밥을 안 먹고 물도 안마시고 나와서 그런가 벌써 목이 말랐음.
편의점에서 게토레이 캔 하나 사서 마셨는데 이게 원샷으로 들어네여...
게토레이로 배 채우고 다시 달립니다.
동작에서 흑석으로 가는 길. 오르막이 계속되니까 지루했당.
그리고 길가에서 은행 줍는 아주머니가 계시던데 그걸 먹을 가족들의 건강이 걱정되네요. 저 아주머니도 아이들에게 길가에 떨어진 거 먹으면 지지라고 했을텐데, 그냥 사서 먹읍시다.
이 날 노량진에 평소보다 사람이 넘쳐나더라구요. 불꽃놀이 축제 한다고 여의도에 가기 전에 여기 다 몰려왔나 보네요.
하필이면 자전거를 끌고 와서 이 길 통과하는데만 5분이나 걸렸습니다. 길의 절반을 컵밥집이 차지하고 반을 사람이 차지하는데 어떻게 지나가냐.
노량진에 처음 온 지 4년이 되어가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길 옆에 존나게 많은 컵밥집들 이해가 안됩니다. 그렇게 장사가 잘 되면 가게를 차려요. 길 차지하지 말고.
노량진에 왔으니 하자! 디디알!
아침밥도 안 먹고 달렸으니 점심도 먹고.
여의도 입갤ㅋ
대방역에서 지하보도 통해서 갔습니다. 재작년에 노량진 수산시장쪽으로 나가면 여의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가 길도 못찾고 거기서 똥꼬쑈를 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국-회
아까 노량진에서 많이 먹어서 그런가 염창역에 와서 화장실을 들르고
달리다 보니 벌써 저녁이 되었고 도착한 곳은 마곡평야. 여기가 서울의 미수복지구죠.
주변이 다 아파트인데 여기만 덩그러니 있으니 갑자기 오묘한 기분입니다.
그래서 역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길도 없음ㅋ
여기저기 막 헤메다가 신방화쪽 방향에 길이 하나 있더라. 그 쪽으로 가서 다행히 찾고 다시 다음 역으로 갑니다.
달리다 보니 김포공항역에 도착하고 시간을 보니 벌써 오후 6시라 개화로 가는 건 깔끔하게 포기합니다.
집에 돌아갈 땐 공항철도 타고 계양에서 내려감.
이번에 달리면서 느낀 점은 세 가지입니다.
1. 서울은 공기 질이 안좋다.
2. 이딴 거 할 시간에 알바를 했으면 더 이득이다.
3. 나도 좋은 자전거 탈 줄 아는데!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