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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09 서울 상수동 사모님돈가스 본문
돈가스를 먹으러 갔습니다.
상수동에 있는 작은 돈가스 가게입니다.
6호선 상수역에서 가장 가깝습니다.
인기가 많은지 예약(대기)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예약하고 먹는 돈가스는 일본에서 부타구미 이후로 처음이군요.
저는 11시 30분쯤 미리 와서 대기했습니다.
점심은 12시부터 14시, 저녁은 17시부터 20시까지 운영합니다.
재료가 다 떨어지면 그 즉시 종료한다는 듯. 좌석이 15석밖에 없어서 3~4인 이상 가기는 힘들 듯 합니다.
사모님돈가스(7500원), 매운돈가스(9500원), 매운 해산물 돈가스(12000원) 3가지 메뉴만 있습니다.
불필요한 곳이 없이 구성된 아담한 가게.
여기에 온 것은 처음이라 기본인 사모님 돈가스와 매운 돈가스를 주문했습니다.
주문 후 나오는 크림스프는 부드럽게 넘어갔습니다. 너무 뜨겁지도 않고 식지도 않은 상태라 바로 싹싹 긁어먹음.
샐러드. 고기 먹으러 왔는데 왜 풀쪼가리를 먹냐! 싶은 마음도 있지만 드레싱이 상상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사모님돈가스입니다. 75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구성이 알찹니다. 감자가 통으로 나오는 곳은 처음 봄.
음식의 비주얼보다 더 놀랐던 것은 고기 두께. 생각보다 두꺼운 편이였어요.
입에 들어가고 씹는데 돈가스 겉에 있는 튀김이 말 그대로 바삭했습니다. 다른 돈가스 집은 처음에는 바삭거려도 먹다 보면 기름기때문에 튀김옷이 눅눅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여긴 다 먹을 때 까지 처음의 식감을 계속 유지했습니다. 말 그대로 겉은 바삭한데 속은 부드러운 식감. 거기에 더해 기름지지 않아 정말 좋았습니다. 어떻게 돈가스에 있는 기름을 다 뺐을까 신기함.
제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먹은 돈가스 중 최고입니다.
처음 돈가스가 나오고 생각보다 양이 적은 줄 알았는데 고기 두께가 두꺼워서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르네요.
그리고 이게 매운돈가스. 믿기지 않겠지만 돈가스 맞습니다. 같이 간 누나는 "전골같은데?" 라고 평하더군요.
저기 안에 돈가스가 담겨져 있는데 돈가스 안에 액체가 들어가면 눅눅해졌을 것이다는 편견과는 다르게 아까 사모님 돈가스처럼 바삭바삭했어요.
다만 꽤나 맵습니다. '매콤' 의 수준이 아니라 잘못 먹으면 기침이 나올 정도로 매움.
물론 돈가스에서 가장 맵다는 신대방에 있는 그 곳(개인적으론 음식에 장난치는 것 같다 평가함.)보단 맵진 않죠. 적당히 매운 정도?
다만 이것 덕분에 물을 꽤 많이 마셔서 배가 출렁거렸음. 으엑.
돈가스를 꽤 좋아하는 편이라 여기저기 돈가스를 먹으러 가지만 여긴 정말 제가 지금까지 먹은 돈가스 중 최고네요. 멀리서 와서 기다리는데도 전혀 시간이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다만 사람들과 같이 가기에는 애매한 자리라 1~2명이서 가는 게 나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