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도쿄 / 19. 그 지옥같은 코미케(C86) 3일차 입장 전 이야기.

8월 17일은 제 생일이였습니다.

전 날 12시쯤 잤고 4시에 일어났으니까 4시간밖에 못잤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도 이렇게 자진 않았는데!

준비는 미리 다 해놨고 10분만에 씻고 다들 자고 있을동안 먼저 짐 꺼내고 내려가서 카드키를 반납하고, 프론트에 이야기해서 짐을 맡겼습니다.

1일차에 코미케가 어떤 곳인지 미리 겪었기에 쓸모없는 건 다 냅두고 필요할 것들만 가져갔습니다. 

그래서 부직포 봉지에 물과 포카리를 넣고 바지 주머니에는 칼로리메이트, 가방은 가볍게 옆으로 메는 것을 들고 가방 안에는 아이패드와 외장 배터리만 넣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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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맡겼다는 의미의 번호키. 다시 돌아오면 이걸 주고 짐을 받아가면 됩니다. 지갑 안에 꽁꽁 넣어서 소중히 간직했습니다. 잃어버리면 그 순간 내 목숨이 날아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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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가 방에서 씻고 준비하는 동안 저는 배고파서 편의점 가서 삼각김밥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새벽에 온 걸 바로 데워서 먹으니 맛있네요.

먹고 있으니 다들 슬슬 내려옵니다.

짐을 맡기고 체크아웃까지 완료한 뒤 1일차보단 좀 빠르게 시발조 루트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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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보니 가야바초역 출구가 공사중이였습니다.

뭐 어쨌든 신토미초역 도착하고 첫차가 오고 타러 갑니다. 

당연히 첫날과 같이 폭팔 직전입니다. 전 겨우겨우 낑겨서 탔음.

근데 유라쿠초선 첫차에 사람들이 몰려서 유리창이 깨졌었나봐요. 

제가 탄 차에는 애가 막 울고 있었습니다. 아니 딴 건 모르겠는데 코미케에 애를 데리고 가다니 조기교육이 투철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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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쿠초선 토요스역에서 내리고 에스컬레이터를 겨우겨우 낑겨서 탔습니다. 뒤에 여성분이 실수로 제 발을 밟아서 스미마셍스미마셍하심. 다이죠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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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카모메 토요스역에 어찌어찌 도착했는데 사람이 미친듯이 많습니다. 코미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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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탈 수 있긴 하더군요. 사실 못탈뻔했으나 틈새를 겨우 찾아서 겨우 1인분 자리를 만듬..

내 바로 뒤에 도착하신 분은 "아 이건 무리다.." 라고 말하시고 문이 닫히고 시발조 미션 클리어.

코미케니까요.

슬슬 나머지의 생사를 확인해봅시다. 

 실패

그나저나 첫차 말고 두번째 차는 비교적 한산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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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오늘 목표는 동관. 그래서 아리아케역에서 내립니다. 내리니까 스태프가 대기해 줄을 세우고 천천히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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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스태프 사라지니 다 뜀ㅋ 코미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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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사람들 막 따라가면 동관 대기열에 도착합니다. 사람은 드럽게 많습니다. 코미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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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관은 아스팔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해서 내 위치 표시를 어떻게 하나 고민했는데,

다행히 이렇게 구분해줍니다. 5시 45분 도착했는데 4-1 이라면.. 앞 사람들은 대체..?

일단 모이기 위해 화장실로 갑니다. 

서관에서는 안그랬는데 동관은 아침부터 네트워크가 말썽이네요. 도코모 성능 진짜 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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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케의 초대형 부스라는 화장실. 여기에도 뛰는 사람들이 있네여.

볼일보고 화장실 손 씻는 곳에서 모두 만났습니다. 

당시 시각 6시 30분. 자리도 잡아놨고 여기선 인터넷도 안통해서 할 것도 없었기에 밖으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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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산책이나 하러 린카이선 국제전시장역에 갔는데 사람 보소.. 끔찍하다 끔찍해

이 때가 7시라는 걸 잊으면 안됩니다. 개장까지 3시간 남았는데 이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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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인 로손도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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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손 계산대에 붙어있는 알림문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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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omic Market..

수분이 모자를 것 같아 포카리 스웨트 하나 샀습니다.

식사는 아침에 간단하게 했고 첫 날에 먹다가 남긴 칼로리메이트를 가져왔기에 주먹밥은 사지 않았습니다.

아리아케 근처 공원에 앉아있으면서 와이파이 받고 포카리 홀짝홀짝 마시고 칼로리메이트 와작와작 먹으면서

시간이나 때우고 있다가 이 날 기상을 확인하니 최고 기온 32도네요. 날씨도 흐려서 의외로 괜찮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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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시간 때우고 8시가 됐을 때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근데 어떤 분이 칸코레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게임을 한다는 것보다 인터넷이 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러웠음.. 

여기 다시 돌아오니까 3G 터지지도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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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도 안터지고 할것도 없어 뒤에 있는 아이치현에서 왔다는 분이랑 대화나 하다가 뒤쪽에서 줄이 움직이려고 하니 다들 뒤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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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가 되어 코미케 개장을 알리는 방송과 박수소리 이후에 슬슬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시발조로 도착해서 입장을 하기까지 약 15~20분정도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