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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너의 이름은. [ 君の名は。]

Intersection 2017. 1. 4. 20:38


아직 만난 적 없는 너를, 찾고 있어

まだ会ったことのない君を、探している。



좋은 작품이였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새 애니메이션이 나왔단 소식은 진작에 들었습니다만 일본에서 먼저 개봉이니 나중에 천천히 봐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일본까지 가서 본 사람들 말에 의하면 "와;;; 이거 하나 보려고 바다를 건널 가치가 있네요." 하는 것... 도대체 뭔데 그럴까 싶었습니다.
그 때 부터 저는 '유명하니까 이거 개봉하면 봐야겠다.' 하는 심정으로 예고편도 안보고 계속 기다리고, 1월 4일 오늘 개봉 당일 메가박스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근데 상상 이상으로 대박이에요. 0에서 100을 기준으로 치면, 그냥 요즘 나오는 애니메이션처럼 빠들이 설쳐서 그렇겠지 생각하고 기대치가 30 정도였는데 실제 관람평은 90을 찍을 정도로 말이죠. 아름다운 영상미에서 시작해서 적절한 롱테이크, 일정한 규칙의 화면 전환, 삽입곡, 깔끔한 기승전결, 그리고 후일담까지. 제가 영화를 보면서 '이런 것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요소들이 다 나와있는 작품이였습니다.

혹자는 감독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발전해갔다, 라고 평하더군요. 저는 이 감독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합니다만 그냥 뛰어나다는 것만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은 서로 각자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영화나 드라마가 적절하다면 다른 부분은 애니메이션이 더 적절한 것과 같이 말입니다. 같은 소재였더라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였다는 것에 더욱 높이 평가합니다.


물론 설정오류나 설명이 부족한 부분, 거기에 한국의 경우는 추가되어 번역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 작품을 보는 동안 궁금한 점은 있을지라도 결말에 이르러서 관람자에게 결말을 유도하는 것은 감독의 성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관심이 있으면 소설판을 보면 되고, 만화도 보면 되지요. 번역같은 경우는 딱히 거슬리는 것은 없었어요. 좋은 번역은 그 작품의 시대적, 지역적 배경을 모르더라도 충분히 한국어가 모국어인 관람자가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UN을 유럽연합이라고 번역하는 수준만 아니면 됩니다.


일본 문화에 대해 알고 있으면 더욱 재밌을 작품이고, 모르더라도 Boy meets Girl의 형식은 어느 나라에나 보편적인 개념이기에 서로를 만나고 싶어하는 남녀의 사랑. 그 과정을 보여주고 이해하는 것.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저도 옛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을 볼 때는 일본이란 나라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지만 충분히 재밌게 봤었어요. 일본 문화를 조금 배우고 난 뒤에 다시 보니 새로운 요소를 찾아내고, 그것도 그 나름대로 재밌게 봤습니다.


꿈에서 시작되는, 서로가 뒤바뀐 남녀의, 사랑 이야기. 사실 어떻게 보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재입니다.

저도 '아~ 한번 쯤 여자가 되어보고 싶다!' 생각하는 때가 종종 있고, 꿈에서는 어느 새 여자가 되어있는 나. 그리고 금새 잊어버리고 말이죠.

꿈이라는 것과 사랑이라는 대중적 소재를 이용하여 이 정도의 대흥행을 일으킨 것은 앞으로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고, 차기작이 나오면 그 때는 일본에서 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여기까지 작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