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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의 나라 이케아로 떠나는 고생의 여행 본문
이케아를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화제가 됐던 이케아. 궁금하기도 했고 대체 뭘 어떻게 팔길래, 그리고 푸드코트가 어떻길래 난리일까...
평소와는 달리 타이틀을 어떻게 할까 10초정도 고민했습니다.. 결국 오늘 고생만 한 경험을 잘 보여주기 위한 타이틀을 선택.
1. 사실 이케아로 가려는 계획 자체는 2월달에 있었습니다. 다만 위치가 개떡인 광명역 옆이라서 이걸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꽤 고민했음... 혼자였으면 안갔습니다.
파티원을 구하는데 애를 먹고 일정을 조율하는데도 애를 먹어서 3월 첫째주 일요일에 이케아 원정대를 꾸려 겨우 출발하게 됩니다. H(본인), S, R로 줄여 통칭하겠습니다.
2. 각자 사는 곳이 다른지라 (H는 부천, S는 서울 동부, R은 서울 동대문) 원래는 오후 1시에 이케아에서 모여서 가려고 했으나 코리안 타임의 발동으로 단체로 늦게 됩니다.
분명 광명이란 곳은 멀지 않은 동네인데 광명역이면 사정이 다르더래요.
광명셔틀 시간표... 9시부터 18시 사이가 비어 있습니다.
결국 전 KTX를 타고 광명역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고 S는 서울역에서 버스를 타는 루트, R은 석수역에서 마을버스를 타는 루트를 선택합니다. 그 와중에 R은 늦잠자서 2시에 도착 예정이라 저와 S는 먼저 이케아로 가서 푸드코트에서 점심부터 먹게 되었습니다.
입석이 없었다.
어차피 용산에서 광명까지 14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 입석이 있으면 입석으로 가려고 했으나 없네요. 좌석표 구입합니다. 이럴 일 아니면 언제 KTX 타보겠습니까.
KTX-산천은 처음 타보는데 좌석이 편리하네요. 무궁화만 타던 저로선 신세계입니다. 이번에 호남고속선으로 투입되는 산천모델은 더 편해졌다던데 기대해보겠습니다.
이것도 신기했습니다. KTX를 찍은 사진을 보면 뭔 90년대 비디오에 쓰일만한 풍경영상에 한글97 쓰면 기본으로 나올만한 글꼴을 사용하는 화면밖에 못봤거든요.
그리고 1시 20분 광명역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도착하자 마자 광명역이 왜 욕먹는 역인지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광명역 서쪽으로 나오는데 뭐가 뭔지 구분이 안가는군요. 길만 새로 닦여있고 사람은 안다니니 송도같은 느낌입니다. 주변이 공사판이라 뭔가 개발은 되는 동네이긴 한데...
ㅋㅋ
다행히 헤메진 않았고 먼저 와있었던 S와 합류합니다. 서로 배가 고파서 그런지 바로 푸드코트쪽으로 향했습니다.
사이오닉 스톰 뿌리고 싶어지는 사진
3. 도착은 했는데 예상보다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저번에 이케아로 오는 사람들이 좀 줄어들었다는 기사를 봤는데... 이게 줄어든거면 개장 초창기때는 얼마나 불지옥인지 상상이 안가네요. 대충 코미케 서관 들어온 느낌이에요. 푸드코트로 갔는데 줄 서는거나 음식을 집는게 시스템화 되어있네요. 줄을 서고 식대에 가서 음식을 접시에 담고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식탁도 꽤 많아서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카트도 있습니다.
불고기덮밥이였나. 3천원 중반으로 기억합니다. 학교 급식으로 나오는거보단 살짝 낫습니다. 혹은 뷔페에서 나오는 음식 퀼리티입니다.
연어 어쩌고입니다. 6천원 후반인가? 간이 좀 세고 짠 편입니다.
후렌치프라이 500원입니다. 가성비 최강입니다. 케챱하고 머스타드는 무제한으로 주니 받아가면 됩니다.
닭다리 1500원입니다. 전 안먹었는데 맛있다고 하네요.
김치볶음밥 2천원인가 그럴겁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입니다. 김밥천국 퀼리티인데 가성비는 괜찮은 김밥천국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빵인데 개당 천원짜립니다. 밍밍한 맛입니다.
전체적으로 평범하게 괜찮습니다. 가성비에서는 코스트코처럼 피자 하나때문에 찾아올만한 그런 곳은 아니고, 가구 쇼핑하면서 밥 먹으면 충분히 괜찮습니다. 주 목적이 이케아 쇼핑일 경우에는 말이죠. 근데 여길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은 없길 바라겠습니다...
식사를 다 하니 석수역에서 온 R이 합류했고 다 먹는거를 기다리고 이케아 구경하러 돌아다녔습니다.
이케아는 이렇게 창고 형식으로 상품을 가져가게 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을 제외하고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2층에서 상품 실물을 보고 1층의 상품 창고에서 조립 이전의 상품을 가져는 방식입니다. 전 살 물건이 없었기에 아무 생각 없었는데(원래부터 구경 목적이였음.) S가 책상 상판이 필요하다고 해서 1층에 왔다가 다시 올라가고 돌아다니는 사이에 체력이 녹초가 됩니다. 소파가 있는 매장에서 잠시 쉬었더니 잠이 솔솔 오네요. R도 원래는 '아 오기 싫다...' 하면서 징징댔으나 결국 자기는 한 보따리 물건 사갔습니다.
이케아에서는 이 이후의 사진은 없습니다. 피곤해서...
결국 S는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재고가 없는 등 문제로 원하는 상판을 찾지 못하고 방석 하나만 사게 됩니다...
그 뒤 공덕역으로 가서 중국요리로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무래도 다시는 대중교통으로 이케아에 갈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언젠가 차가 생기면 차 끌고 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