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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도쿄 / 2.첫 해외여행 출발! [인천국제공항, 나리타국제공항] 본문

여행/Tokyo[14.08.12~14.08.20]

2014 도쿄 / 2.첫 해외여행 출발! [인천국제공항, 나리타국제공항]

Intersection 2014. 9. 4. 12:24


2014년 8월 12일 

출국하는 날입니다. 어디론가 떠나기 전날에는 막 두근두근거려서 잠이 안온다고 하는데 전 그런거 없이 푹 잤습니다.

같이 가는 멤버는 총 4명. 그런데 멤버 구성이 참 화려합니다. 다 오타쿠에요. 재밌는 여행 기대됩니다.


이 날의 행선지는 부천~부평구청~계양~인천국제공항~나리타국제공항.


나리타 이후 계획은.. 없습니다.



어제 미리 싼 짐을 들고 1시 반에 근처 홈플러스로 갔습니다.

약하고 서류케이스를 사기 위해서죠.

이때는 짐이 가벼워서 잘 굴러갑니다. 잘도 잘도 굴러간다!



마침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홈플러스 푸드코너에서 먹었습니다.

오무라이스랑 스테이크가 같이 있는 음식인데 스테이크가 생각보다 맛이 좋았습니다.

 6500원.


다 먹고 다이소로 가서 서류케이스를 사려고 했는데 안판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시 홈플러스 복귀했습니다. 서류케이스를 사고 약국에서 설사약과 소화제도 구입.



여행의 시작은 역시 철도지요. 원래 집 앞에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가 있긴 하지만 요금이 꽤나 비쌌습니다. 초저가여행을 꿈꾸는 저에게는 차라리 그 돈으로 밥을 한 끼 더 먹고 말겠습니다. 그래도 도착한 상동역. 집 앞에 있어서 참 편리합니다. 송내역으로도 가도 되겠지만 송내역이 살짝 더 멀고 홈플러스가 상동역에 있기 때문에 이걸로 갑니다.

 

7호선의 길이도 60km이나 되는데 급행좀 설치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어쨌든 종점인 부평구청역에서 갈아탑니다. 폰을 켜고 시간표를 보니까 2분 뒤 계양행 열차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캐리어를 달고 뛰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왜 뛰었을까..

  



인천 1호선 부평구청역. 이 시간대에 계양행은 사람이 많이 타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리고 X내가 난다는 계양역 도착.

계양역에서 일행 한 명을 기다리다가 버리고 먼저 인천공항으로 갔습니다.

다른 한 명(철덕)은 서울역에서 직행열차 타고 온다고 하네요. 저도 직행열차는 고려했는데 몹시 귀찮아서 그냥 안탔어요.  



완행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역에 도착했습니다.

 솔직히 급행이나 완행이나 시간의 차이는 10분정도밖에 차이가 안나지만 그.. 편안함에는 차이가 엄청나다고 하더군요.




온 김에 한번 찍어봤죠. 천장을 통해서 지하로 빛이 들어옵니다.




최근에는 코레일의 KTX도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온다고 해서 역명판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부산에서 여기까지 올 거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구간수요를 노리고 역을 개통한 듯 합니다.




4시 30분 경. 먼저 왔기에 라운지에서 좀 쉬고 핸드폰을 충전합니다. 다들 코리안타임 덕분에 늦습니다. 비행기 출발은 7시 15분인데 말이죠.

고객 라운지에는 컴퓨터 2대와 간단한 공항 소개서 팜플렛이 있고 책상과 의자, 소파가 있습니다. 잠깐 친구를 기다리는 정도로 꽤나 쓸만합니다. 만약 이게 없었다면 카페에서 기다리거나 'X번 출구로 오라' 하면서 서서 기다리고 있었겠지요. 


공항철도 직행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온 친구와 연수구에서 온 친구가 모두 모이고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다행히 복잡하진 않고 길만 따라가면 되더군요. 



3층 국제선 수속하는 곳에 와서 제일 먼저 한 건 로밍신청. 8박9일 여행이라 8일치를 신청했습니다. 

12일 밤 10시부터 20일 밤 10시까지 했어요.


근데 LTE로 해줄 줄 알았는데 3G였음.. 그냥 에그 대여 신청할 걸 그랬습니다..




3층 바닐라에어 수속을 하는 곳으로 가서 캐리어를 맡기고 비행기 표 GET!




서울에서 도쿄로! 표를 받자 104번 게이트라는 점에 처음 생각난 건 '우와! 104번 게이트나 있네! 그럼 게이트가 100개 이상 되나?' 였고 두번째 생각난 건 '이거 혹시 제일 멀리 있는 게이트 아냐?' 였습니다.

첫번째는 확인을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두번째는 정확히 맞았어요.



그 뒤 간단하게 탑승 수속도 마치고.. 면세점이란 곳도 왔다만 살 게 없어서 그냥 바로 타는 곳으로 갑니다. 

전 담배도 안피고 술도 잘 안마시고 하지만, 만약 둘 다 한다고 해도 돈아까워서 아무것도 안샀을 것 같습니다.

면세점 안에도 로밍센터가 있더군요. 다음번에 올 땐 여기서 해봐야겠어요.



104번 게이트로 가려면 여객터미널을 지나 탑승동으로 가야 합니다. 그 사이의 거리는 꽤나 멀어서 버스로 가기엔 사람이 너무 많고, 그냥 무빙워크를 깔기엔 너무 멉니다.

그래서 있는게 이 셔틀트레인. 경전철 수준의 크기고 4량 운행인 듯 합니다. 10분 간격 배차에요. 



노선도는 뭐.. 당연히 역은 두 개밖에 없죠 뭐.





내리고 다시 이동합니다. 104번은 맨 끝입니다. 불길한 예상은 왜 항상 적중하는 걸까요?

다행히 무빙워크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기서도 사진은 막 찍었으나 정작 쓸만한 사진이 없어요.


시간에 맞춰서 출발할 줄 알았는데 비행기 안 청소한다고 탑승이 10~15분 정도 지연됐습니다. 뭐 저가항공이니까 이정도는 이해합니다. 



그리고 탑승! 일부러 날개가 보이는 자리에다가 예매했습니다. 바닐라에어는 지정석은 무료더군요. 물론 더 싼 요금제를 이용하면 지정석이 유료지만 제가 가는 기간에는 팔지 않았습니다. 자리에 앉으니까 여기저기 들리는 일본어와 시트에 있는 관광 책자도 일본어. 벌써부터 일본어의 압박에 시달립니다.

좌석은 한마디로 말해서 불편했어요. 뒤로 등받침 조절도 못하고 공간은 없고 저는 2시간동안 생각하는 걸 포기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이번 신작 노게임 노라이프를 보다가 시간이 지나니 어느 새 나리타에 도착한 저를 발견합니다.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첫날부터 불안합니다. 우산은 챙기긴 챙겼으나 첫날부터 나리타에서 노숙 확정인 일정에서 비가 오다니..




뒷자리에 앉은 친구가 에그에 와이파이가 잡힌다고 말하니 저도 로밍이 되는지 확인했습니다.



KT에서 신청해서 잡히는 도코모! 다만 3G라는게 불만입니다. 

3G랑 LTE랑 속도차이가 천지차인데 일본에서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탑승동에 안내리고 활주로에 내려주고 공항 리무진을 타고 이동합니다. 신기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조금만 가면 바로 공항입니다. 공항에서 간단한 외국인 입국수속을 거치고(수속이래봤자 별거 없습니다. 그냥 얼굴만 확인하고 지문 등록하고 끝.)캐리어를 가지러 나갑니다.



캐리어를 찾습니다. 전 계단 내려가자마자 바로 보여서 찾았는데 나머지 1명의 짐이 안보입니다. 나오는동안 '너 걸림ㅋㅋ 귀환ㅋㅋ' '경찰조사 받으실 분' 하면서 드립이나 치고 있었음.

뭐 무사히 나오고 일단 나리타공항을 나가봅니다. 우리가 있는 곳은 제2터미널로 국제선 전용인 듯 합니다.


당시 10시 10분. 대부분 식당은 다 문을 닫은 상태.


점심을 먹은 지 오래되어 밥이나 먹으러 식당을 찾는데 친구가 제1터미널에 맥도날드 있다고 가잡니다.

그래서 나와서 셔틀버스 타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처음보는 자판기. 한국과 비슷한데 취급하는 품목이 다양합니다. 공항이라 그런지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동전을 넣을 때 하나씩 넣지 않고 한꺼번에 쏟아넣어도 다 들어가는게 편리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음료수 뽑는다고 기다리고 있다가 18번 홈에 있는 마지막 셔틀버스가가 지나감

그 사실을 모르고 20분동안 대기했습니다. 만화에서만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케이세이 본선을 타고 나리타 제1터미널(成田空港駅)로 이동. 아직 차는 남아있더군요.


그런데 표를 뽑는 법에 얼마인지도 몰라서 역무원에게 물어보고 포를 뽑았습니다. 한정거장 가는거니까 당연히 기본요금일텐데 그 기본요금이 얼마인지를 몰랐어요..




후나바시, 우에노 방면 케이세이 본선입니다. 이걸 타고 도쿄로 가고 싶었다만 숙소도 안정해진 상태에서 무작정 갔다가 길거리 노숙을 해야 할 판이라 그냥 참습니다.




찰칵. 이게 케이세이 3700형 전동차인가요?


뭐 일단 한정거장 타고 도착은 했습니다. 근데 2터미널과는 달리 제1터미널 지하에 불이 다 꺼져있더군요. 불안한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왔으나 혹시나 하고 1층으로 올라와서 경비원에게 편의점 어딨냐 물어보니 이 시간엔 영업 종료래요. 그리고 명치를 때리는 한마디. 

"제2터미널에 24시간 편의점이 있습니다만... 왜 여기로 오셨어요?"


당시 밤 11시. 셔틀버스도 없고 막차도 없는 상황에다가 나리타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심야버스를 타고 시부야로 가는 버스밖에 없었습니다.


조금 생각하다가 결국 노숙 확정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이 때부터 모든 계획이 꼬였습니다. 이 이후 8일간의 여행에서 계획대로 움직인 적이 거의 없었어요. 

계획을 30분 단위로 짰는데 너무 촘촘해서 + 처음 와서 변수가 막 생깁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단기 여행을 할 때만 타임테이블을 짜서 가던가 아니면 갈 장소만 정하고 짜야겠습니다.

밥을 안먹은 지 오래됐는데 식당이 없어 한국에서 싸온 과자를 먹고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마시니 한결 낫습니다.

사실 과자 이외에 라면도 있으나 그게 불닭볶음면(위험,주의,폭탄) 5개입인지라 이 상황에서 먹을 용기는 안나더군요.



11시 30분이 되니까 소등합니다. 밤의 나리타공항은 경비원이 돌아다녀서 꽤 안전합니다. 

그 와중에 녹차나 사서 마셨습니다. 맛은 보성녹차랑 비슷하더군요.


다행히 공항 내 무료 와이파이가 있어서 패드로 인터넷이나 하다가 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