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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생일빵으로 랜섬웨어빵 맞은 이야기. 본문

일상기록

생일에 생일빵으로 랜섬웨어빵 맞은 이야기.

Intersection 2016. 8. 17. 23:38

8월 17일은 제 생일입니다.


작년에는 일본에 가 있었고(에노시마)

재작년에는 일본에 가 있었고(코미케 3일차)

3년 전에는 뭐 했는지 모르겠고

4년 전에는 공부하느라 챙길 틈도 없었고

5년 전에도 공부하느라(생략)



아무튼, 상당히 오랜만에 평화로운 생일을 맞이했...었습니다.



평화로운 컴퓨터에 갑자기 랜섬웨어가 걸리기 전 까지는.


걍 놀고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사운드가 들려서 뭐지 그냥 브금인가 하다가 바탕화면으로 넘어가봤는데



바탕화면이 이런 글자로 바뀌어있음. 뭐야 불길하게.

최소한 제가 영알못이라도 갑자기 바탕화면이 바뀌고, 파일 이름들이 요상한 것으로 바뀐 것에서 이게 뭔 상황인가 눈치는 챕니다.


유얼 도큐맨트, 포토즈, 데이터베이스.. 어쩌고는 하지만 축약해서 '너는 좆됐다' 라고 설명 가능.

그리고 이걸 풀기 위해선 우리에게 돈을 내라! 쒸펄...



일단 바로 인터넷을 끊고 재부팅을 하고 혹시나 원드라이브도 저렇게 됐나, 해서 확인해보니... 감염됐네요. 다행히 폴더 하나만 동기화해두고 이미 백업한 폴더라 살았음.

당연히 D드라이브, E드라이브도 저런 상황이구요. usb저장소를 꽃고 컴퓨터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일단 인터넷 쓸 순 없으니 폰으로 증상에 대해 검색해봤는데, 정체는 CERBER2라는 랜섬웨어.

랜섬웨어에 대해 대충 찾아봤는데, 복호화 불가능. 설령 하려고 해도 시간이 흐르고 복호화하는 프로그램이 나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함.

해커에게 돈을 줘야 풀리는데, 이 새끼들은 돈을 줘도 씹는 경우나 일부만 해주는 경우가 많음.



음...


이 쯤에서 5초정도 고민하고 내린 결론입니다.

포멧g


지금까지 모은 데이터(특히 D,E드라이브)가 아쉽긴 한데, 가지고 있어봤자 쓸모는 없고 지우긴 애매해서 그냥 둔 데이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중요 데이터들은 usb저장소랑 원드라이브에 이중으로 백업은 해 두고, 주 작업 컴퓨터는 서피스3이라..

사실 최근에 데스크톱은 좀 큰 화면으로 인터넷하거나 오버워치, 파일 다운로드같은 용도 빼고는 쓰지 않고 있어요.


다만 포멧할 디스크가 없어가지고 그냥 동네 컴퓨터집 가서 싹 밀어버리고 윈도우 설치도 하고 왔습니다. 컴퓨터집 아저씨 친절하더라고... 친해져서 나쁠 건 없죠.


그래서 지금은 포멧한 디스크로 컴퓨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게임하거나 걍 인터넷하다가 화면이 멈추는 현상은 동일하대? 짜증나서 내일 용산가서 그래픽카드 사러 갑니다.

 



아무튼 생일빵으로 씹새끼들에게 랜섬웨어 쳐맞고 백업의 중요성을 정말로 실감나게 겪게 해줬네요.

여러분 백업을 생활화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