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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키하바라, 니혼바시 오무라이스 전문점 타이메이켄(たいめいけん) 본문
기상은 카피카피 룸룸과 함께하였습니다.
뭐 한 것도 없는데 4일차에요. 제 인생이 그렇죠 뭐.
오늘도 일정은 없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도쿄타워랑 스카이트리 보러 간다고 하는데 저는 관심 없어서 오늘은 따로 행동함.
집에 있어봤자 할 것도 없으니 근처 큰 역으로 왔습니다. 카마타역.
이케가미역에서 기본요금으로 124엔 나옵니다.
일단 뭐 오늘은 대충 루트 짜보니까 JR만 타면 패스 가격보단 더 나올 듯 하여 도쿠나이 패스 구입.
그 후 마음의 고향 아키하바라로 감
아키바 오는데 비둘기가 반겨주네욤
하늘이 푸르다...
와서 그냥 기타함
근데 10분에 한번씩은 한국어가 들리더라고... 한국 오락실에 왔나...
이 날 아키하바라는 보행자거리라고 차량을 통제하는 날이였습니다.
사실 저번에 아키바 줄창 온 것 같은데 보행자거리가 실제로 열린 건 처음 봅니다.
제 동생은 이 사진을 보고 애니의 한 장면 같다 하기도. 저도 이 순간 세계선이 변동됐으면 어땠을까 하는군요.
늦은 점심 식사는 니혼바시에 있는 오무라이스 전문점, 타이메이켄으로 갑니다. 전 지하철 패스가 없으므로 도쿄역에서 걸어가야 합니다.
다행히 지하보도가 있어서 살았음...
타이메이켄의 위치는 니혼바시역 아사쿠사선 4번 출구에 있습니다. 물론 이 곳은 4번 출구가 아닙니다.
4번 출구로 나와서 골목으로 간 뒤 꺾으면 나옴.
근데 줄이 좀.. 어... 있네요...
안에 들어가니 이런 아저씨 입간판이 있네요. 안녕하세용.
약 40분정도 대기하고 입장했습니다.
그리고 주문한 오무라이스. 1,700엔입니다.
처음에 친구가 여기로 오자고 했을 때 "와 시팔 뭔 오무라이스가 1700엔이나 하냐?" 하고 헬조센 김천국밥집 오무라이스 혹은 중국집 오무라이스를 상상했는데 말입니다.
차원이 달랐어요.
수저로 찌르는데 푹신하게 들어가고, 반숙의 계란과 밥알이 혼합되어 후와후와하게 부드러운 질감을 내줍니다.
한 입 먹어보니 너무 맛있음. 지금까지 알던 오무라이스가 아님.
야구로 치면 16연패를 하면서도 기어이 4강에 진입한 팀을 보는 느낌?(물론 당시에 진입 못했지만.)
게다가 케챱도 맛있어요. 짜기만 한 그 케쳡이 아니에요. 달아요.
진짜 케챱과 오무라이스 안 밥알들이 절묘하게 섞여 있습니다. 진짜 1700엔 가치를 함. 줄이 긴 것도 이해가 됨.
전반적으로 밍밍한 느낌이 아니라, 달면서도 심하게 달지 않은, 짜지 않으면서도 간이 잘 맞아 들어가 있는 정말 절묘한 밸런스의 오무라이스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 미슐랭 별도 땄다던데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