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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디어백 백팩 로티. (부제 : 택배에 대한 만인의 투쟁)

Intersection 2015. 2. 3. 23:41

딱 봐도 가방 안에 뽁뽁이나 박스로 각을 세웠네요.



1. 가방이 필요했다. 2013년 홈플러스에서 옆으로 메는 가방을 5만원이나 주고 산 뒤 가방을 산 적이 없었다. 그 크로스백은 크기가 작아서 전공서적과 아이패드를 넣으면 빵빵해졌기에 경제학이 있는 날이면 고등학교 다닐 때 썼던 낡은 백팩을 들고 다녀야 했다. 그러다가 친한 동생이 2013년 7월에 군대간다면서 뭔 겜 접는것마냥 템을 뿌리더라.(사실은 집이 제주도인데 군대 간 동안 물건 맡아달라고 해서 맡아둠.) 그때 가방도 같이 받았다. 그걸로 2015년인 지금까지 그럭저럭 잘 써왔다. 내일로 여행에도 쓰였고 일본 여행에도 잘 쓰였고 학교 다닐때도 잘 쓰였고 거의 1년 6개월 가량...


2. 그러다가 가방이 점점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아서 기분전환으로 새 가방을 사려고 찾아보는데 뭔 내가 마음에 드는 건 죄다 비싸대. 단념하고 뽐뿌로 가니까 만원대에 디자인 괜찮은 가방이 하나 있더라. 쿨타임 없이 바로 주문했당.




그런데 말입니다. 저 스크린샷이 찍힌 시각과, 배송출발한 시각을 보세요.



3. 토요일에 주문했으니 대충 월~화 쯤에 오겠지 싶어 월요일은 그냥 신경 안썼는데 화요일에 날 희망고문 하더라고. 8시에 부천터미널에 도착하고 2시 30분에 상동지역 배송출발 했다고 하는데 안온다. 지금까지 택배를 주문하면서 평소에 3~4시면 왔었고 아무리 늦어도 6~7시인데 오지를 않는다. 


기다리다 몹시 궁금해 경비실에 가보니 "아, 그러고보니 오늘 한진만 아직 안왔네요. 한진 그새끼들 7~8시에 오는데."

그래서 집에서 잠시 화물운송론 공부나 마무리 짓다가 9시에 다시 경비실에 갔는데 돌아오는 말이 대단했다.


"지금까지 안 오는 걸 보니까 11시쯤 올 것 같은데요?"


이 쯤에서 무언가 병신같은 상황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내가 11시에 물건을 받는다는 건 곧 택배원도 그때까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쌍했다. 땅콩택배는 택배쪽에서도 힘든가 보다.


그래도 에이 설마, 11시에 오겠어? 싶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이 문제죠.




4. 우리집은 1층 현관에 비밀번호 문이 있는 아파트다. 그래서 외부 사람이 들어오려면 비밀번호를 누르든가, 인터폰으로 호출하든가 하는데 대부분 후자다. 택배원도 인터폰으로 호출을 했으나... 집 안에 있는 인터폰이 낡았는지.. 버튼이 눌리지가 않더라.. 그래서 즉시 바로 내려가서 물건을 받아왔다. 이 시간까지 고생하십니다... 라는 말로 쓸쓸히 위로도 전해주고.





5. 뭐 물건은 이런 물건임. 16000원에 산 물건 치고는 퀼리티가 괜찮았다. 이걸로 한 1년정도 버틸 순 있겠다. 가방의 크기도 작지 않고 원래 쓰던 가방과 크기가 비슷했다. 다만 책을 넣으면 아래쪽이 불룩 나오는게 거슬리긴 하지만 이 가격대에 그러려니 한다. 폭은 넓은 편은 아니였는데 사실 그 정도 폭이 필요한 물건이면 따로 들고 갔겠지. 책 두개와 다이어리 하나를 옮기고 오늘의 쇼핑은 끝. 내일 책 사러 가야지.




래 쓰던 가방을 정리하는데 이게 나오더라. 통계학 시간에 필기했던건가?